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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챌린저스
    영화 감상 2024. 6. 8. 10:13

    챌린저스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챌린저스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연놈들이 뭐 하는 거지?’라는 의문에 ‘충실하게’ 답하는 영화입니다.

     

      타시 덩컨과 패트릭(전 남친) · 아트(현 남편)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면서도, 스포츠 장르의 힘을 잃지 않는 신기한 영화입니다.

     

     필자는 연애소설이나 로맨스 영화에 조예가 있다고 할 정도의 사람은 아닙니다만,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감독이 삼각관계 · 다자간 연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패트릭과 아트의 관계는 타시 덩컨을 두고 경쟁하는 단순한 삼각관계가 아닌 그 이상입니다. 테니스 주니어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며 한솥밥을 먹은 그들의 관계는 ‘3인’ 키스신에서 시각화됩니다.

     

     이 3인의 조금은 이상한 연애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테니스’에 대한 감정을 조금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타시는 남편인 아트를 자신이 못 이룬 테니스를 대신 해주는 생체딜도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아트는 나름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가까운 경력을 쌓았으니,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식은 것일까요?

     

     패트릭은 이류 테니스 선수로 이류 대회만 전전하며, 주니어 시절 테니스의 재능이 개화하지 못한 것일까요?

     

     13년전 그들이 서로 만났을 당시에는 상황이 달랐을까요?

     

     부상 이전의 자신감 넘치던 타시, 아트보다 더 뛰어난 테니스 실력을 갖추고 있던 패트릭, 아직은 조금 자신감이 부족한 아트까지.

     

     13년이 지난 지금 3명은 성장했을까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테니스’ ‘연애’ 양쪽 모두 불완전 연소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것일까요.

     

     챌린저스를 보면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라면 조금 더 나은 장면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한편 19세이용가 수위와 이야기라면 이러한 신선함을 주기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대회에서 만난 아트와 패트릭은 당연하게도 결승에서 맞닥뜨립니다. 경력으로 보면 아트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사우나에서 패트릭은 아트와 테니스 결승전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애인 사이에나 나올법한 대사를 합니다.

     

     “그 말은 지금 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챌린저스는 이 대사를 관객들이 ‘납득’하게끔 하기 위해 모든 상영시간을 사용했습니다. 

     

     결국 타시, 패트릭, 아트는 무슨 사이일까요?

     

     주연 3인방의 정신 나간 듯 보이는 연애만이 챌린저스의 전부는 아닙니다. 챌린저스에서 테니스는 단순한 소품이나 배경이 아니라 상당히 진지하게 연출되는 ‘승부’를 논하는 수단입니다.

     

     아트와 패트릭의 결승전은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상당히 긴박함 넘치게 연출됩니다.

     

     ‘생략’ 되거나 하는 것 없는 두명의 진검승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테니스 룰을 잘 모르는 사람도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그 긴장감과 치열함 속의 그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둘의 경기가 마지막을 향해 갈 때에 패트릭은 아트에게 어떠한 ‘제스처’를 취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나가 되어 쓰러지는 둘의 모습은 그 모든 ‘사고’에도 불구하고 ‘하나’가 된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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