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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시즌2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로키 시즌2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라마 감상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은 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야 첫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장르 특성상 감상 글을 적기가 애매한 부분이 많아 첫 글이 상당히 늦어졌습니다.
각설하고 로키는 단순히 하나의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사전에 알아야 할 것들이 꽤 많습니다. 단순히 엔드게임 이후에 MCU의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여러 곳에 흩어진 멀티버스 사가의 최종빌런 ‘캉’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에 대한 감상은 MCU-엔드게임 이후-를 꾸준히 보지 않은 사람들은 조금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단순하게 로키 시즌 1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넘어서 무한한 멀티버스의 세계와 침공하려는 ‘캉들’의 이야기도 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아있는 자(계속 존재하는 자). 로키. 실비. 정복자 캉. 빅터 타임리. 미스 미닛.
결국 이 캐릭터들은 하나의 드라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부제가 폐기되었지만 어벤저스 5 -캉 다이너스티(왕조)의 밑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미스 미닛이 참 기대됩니다.
로키는 시즌 2에 들어와서 타임슬립을 하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 능력은 시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해서 미래와 과거를 개변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상당히 대단해 보이는 능력이지만, 이미 멸망, 폐기, 파멸의 운명이 닥친 ‘성스러운 시간선’의 로키에게는 이 능력도 부족해 보입니다.
하나의 세계선-성스러운 시간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머지 분기들을 제거하고 꾸준히 ‘관리’해야만 한다는 것이 계속 존재하는자의 입장입니다. 시간 직조기의 ‘진정한 기능’ 역시 이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발로 그를 제거하기만 하고 뒷감당은 생각하지 않는(운명에 맡기는) 것이 실비의 입장입니다.
로키는 실비와 계속 존재하는 자의 입장의 그 중간 어딘가 타협점을 찾아보려 노력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에 -계속적으로- 이릅니다.
결국 남아있는 자의 자리는 비어있을 수 없습니다. 성스러운 시간선이 파멸의 운명을 맞는 것을 바라지 않는 입장이라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영광스러운 목적을 위해 누군가는 그 자리를 맡아 의무를 다해야 하겠습니다. 성스러운 시간선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가지’들을 관리해 줄 누군가가 말입니다.
로키 시즌2 로키의 여정은 그동안 MCU에 실망해 왔던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다고 하겠습니다. ‘멀티버스 워’의 복선을 착실히 쌓아나가는 동시에 드라마 자체의 완결성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불안한 점은 최근 MCU의 본가인 영화들이 거의 흥행 참패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는 와중에 ‘디즈니 플러스’ 독점인 로키 시즌 2를 과연 얼마나 시청하고 감상할지 하는 의문입니다.
필자는 디즈니 플러스가 출시된 이후 2년째 구독 중입니다만, 아마 대다수의 다른 사람들은 넷플릭스로 넘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거기에 다음 MCU 드라마는 제가 알기로 ‘에코’로 알고 있습니다. 유명하다, 인지도가 있는지를 넘어 생소하기까지 한 새로운 영웅의 일대기가 기대되기도 하지만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임
‘정복자 캉’ 역을 맡은 배우가 여자 친구 폭행 사건으로 인해 배역에서 하차했습니다. MCU에는 악재만 닥치는 듯합니다.
새롭게 캉의 역을 맡을 배우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부담되는 배역이 될 것 같습니다. 각본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다고 하니, ‘캉’이 아예 등장하지 않을 수도 있을까요?
여러 다중우주에서 침공하는 캉이 ‘삭제’된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상당히 아쉬울 듯합니다.
그리고 에코 드라마가 출시되었는데, 기존과는 다르게 완결까지 한 번에 출시되었습니다. 몰아볼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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