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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 14번째 표적영화 감상 2025. 3. 20. 15:21
명탐정 코난 - 14번째 표적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명탐정 코난 - 14번째 표적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창기 명탐정 코난 극장판입니다.
코난 세계관은 코난의 연재 기간만큼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고, 코난 초기부터 현재까지 경과한 공식적인 시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긴 연재 기간과 괴리되는 부분에 대해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삐삐’를 쓰다가 몇 초 뒤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유머를 본 기억도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은 ‘구형’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명탐정 코난 - 14번째 표적의 등장인물들을 고려하면 배경지식이 없는 관객도 최근의 이야기는 아니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추리에 대한 부분은 이름과 숫자에 대한 말장난으로 시작해, 범인이 어째서 초반 피해자들을 죽이지 않았는가(본인도 피해자로서 살아남아야 하니까.)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그 이후 제한된 단서를 가지고 범인의 정체를 추리해 내는 코난의 모습은 왜 이 IP의 제목이 ‘명탐정’ 코난인지 상기시켜 줍니다.
다만, 한 가지 어색한 장면들이 조금은 눈이 밟힙니다.
사건의 스케일이 쓸데없이 크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작중 범인인 소믈리에는 갑부가 구축해 놓은 해저 건물을 ‘통째로’ 폭파하는 비범한 모습을 보입니다.
소믈리에가 아니라, 전직 테러리스트나 특수부대원이라고 해도 조금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완벽한’ 건물 폭파 장면들에 기반한 극적 요소들에 대해 작중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필자가 따로 지적할 마음조차 사라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범인의 동기 중 ‘모욕감’에 대한 묘사도 아쉽습니다. 어떻게 모욕 한 번 당했다고 이러한 살인·폭파를 할 수가 있어? 라는 경찰의 질문과 해당 상황에 대한 짧은 묘사가 전부입니다.
모욕감으로 그러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은 충분히 묘사에 따라 가능하겠지만, 범인의 심리를 마지막 한 번에 전부 간략히 표현하다 보니 약간은 어이없어하는 메구레 경부와 공감하는 것 이상의 반응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초창기 코난 극장판부터 잘 묘사된 코난과 란의 관계를 감상하거나, 모리 코코로 부부의 ‘과거’ 관계에 대해 궁금한 최근 코난 입문자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극장판일 것입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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