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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마록
    영화 감상 2025. 3. 25. 16:29

    퇴마록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퇴마록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퇴마록 원작 소설은 20~30여 년 전 장르 소설계가 상당히 부흥하던 시기에도 독보적 인기를 구가하던 작품이었습니다.

     

     한국 영화의 부흥기와 맞아떨어진 시기에 퇴마록이 이미 영화화되었었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만, 영화의 완성도나 여러 요소가 원작 팬들 그리고 영화 관객들 모두에게 ‘흑역사’ ‘지우고 싶은 과거’가 될 정도로 처참했다는 것은 그다음 퇴마록 IP를 이용한 영화가 2025년까지 미뤄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래도 말세편-최종장이 맞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까지 읽은 정이 있어서,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퇴마록의 새로운 모습을 관람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번 극장판 퇴마록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박신부와 이현암 그리고 밀교의 일부 뜻있는 장로들이 서 교주의 야망을 저지하고, 준후를 악신의 화신으로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메인 빌런인 서 교주의 ‘이전 교주들은 다 산속에서 도만 닦다가 죽었다.’는 범행동기(?)도 나름 납득이 가는 편입니다. 

     

     초능력이 있는 세계관에서 죽을 때까지 도만 닦았던 전대 교주들이 더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방대한 IP 특성상 곁가지로 빠질 법하기도 하지만 영화는 준후의 ‘출생의 비밀’과 더불어 박신부·이현암이 동료가 되는 ‘첫 퇴마록 영화’라는 본분에 충실합니다.

     

     또한 퇴마록은 장르 특성상 ‘공포 분위기’를 다양한 연출 기법으로 시각화합니다.

     

     박신부와 아스타로트의 대면에서는 아스타로트가 아마 박신부가 구원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어린 소녀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아저씨, 아저씨’하며 비아냥거립니다.

     

     까마귀의 눈이 결계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장면전환은 참신하진 않지만 화려합니다.

     

     위기에 빠진 박신부가 기도하는데 옆에서 ‘귀신’이 비아냥대며 그의 기도문을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합니다.

     

     이현암이 물귀신들과 싸우는 장면에서, ‘창밖’에 물귀신이 서성이다가 갑작스럽게 현암에게 들이닥치는 것은 공포 만화의 정석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이러한 공포 분위기 조성에 상당히 ‘만족’하려다가 너무나 빠르게, ‘퇴마’ 분위기로 넘어가는 것에 조금은 당황하기까지 했지만 ‘퇴마록’은 본래 능력자 배틀물에 가까운 느낌이었다는 것을 기억해 냈습니다.

     

     이러한 퇴마록의 원작적 색채를 모르는 관객들은 박신부의 신성력이나 현암의 내공에서 비롯된 충격파로 귀신·악마들과 맞서는 모습을 보면서 ‘게임’같다고 평하기도 했는데, 딱히 틀렸다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신앙심이든 내공이든 주술이든 에너지를 모아 적(귀신·악마)에게 날린다는 것이 기본 골자니까요.

     

     반대로 ‘게임’ 같은 ‘능력자 퇴마물’이 퇴마록의 본질이라고 한다면, 필자에게는 2025년의 퇴마록 영화는 그 첫 단추를 아주 잘 끼운 것처럼 보입니다.

     

     칭찬만 하고 싶었지만, ‘국산’ ‘성인용’ ‘애니메이션’이 ‘극장 불황기’에 손익분기점 100만이라는 것에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영화 관계자와 일면식도 없는 필자조차 너무 예산을 많이 잡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첫 영화를 퇴마록 IP의 선봉장으로 관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해 본 작품의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시리즈’ 전체의 흥행을 도모하려는 계획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성공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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