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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어공주
    영화 감상 2023. 6. 30. 11:27

    인어공주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인어공주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어공주는 영화 초기 단계부터 거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주연인 ‘에리얼’관련 논란인데요. 에리얼의 이미지 특히 ‘외모’ 부분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 논란의 주요 내용 중 하나였습니다.


     사실 디즈니의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원작 동화와는 매우 다릅니다. 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비극적 결말을 맞는 에리얼의 모습은 디즈니에서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알고 있는 예쁘고 노래 잘 부르는 철부지 공주님 에리얼이 탄생했습니다. 놀랍게도 에리얼은 그 아름다움 하나로 디즈니의 중흥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어공주 ‘에리얼’ 배역에 대한 ‘외모’ 관련 논란이 일어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할리 베일리 배우는 바다마녀도 인정한 ‘미녀’ 에리얼 역할에 걸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디즈니는 이런 논란에 대해 ‘다양성 추구’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내세워 일축했습니다.
     

     영화의 핵심 장면인 노래 부분을 보자면 노래는 좋습니다만 에리얼의 매력이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 점수를 얻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길항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인어공주의 두 축은 아름다운 인어공주와 매력적인 노래인데 그 두 기둥 중 하나가 그다지 견고하지 못하니 이 영화는 상당한 문제를 가지게 됩니다.

     

     아름다움과 노래로 승부하는 에리얼은 2023년 버전 에리얼이 아니라 이전 애니메이션 작품의 에리얼이 아니냐? 라고 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이번 실사 영화 인어공주는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따라갑니다.

     

     이 영화는 노래 장면에서 점수를 얻지 못하는 에리얼이라는 치명적인 단점 외에도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화면이 너무 어둡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따라갈 것이면 화면이라도 화사해야 할 것인데 바닷속은 심해를 보는 것 같이 어둡습니다. 애니메이션의 바다의 어두움과 영화의 현실적인 심해의 어두움은 전혀 느낌이 다릅니다.

     

     매번 이야기가 나왔던 동물들을 그 자체로 cg처리하는 것 -표정묘사 없이- 역시 기존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생선’ 그 자체가 되어버린 플라운더가 가장 아쉽습니다.

     

     저는 감독의 책임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어공주라는 영화를 낼 거면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각색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 원작’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면 연출적으로 ‘에리얼’이 돋보이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어공주가 바로 그런 영화니까요. 그런데 2023년 버전의 ‘에리얼’은 그다지 매력이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에리얼의 머리 스타일도 다르고 실사와 애니메이션이라는 것도 다릅니다. 또한 여러 세세한 설정도 삭제되거나 추가되었지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장면에선 큰 고민없이 애니메이션의 장면을 성의없이 복사 붙여넣기 합니다.


     주방장과 세바스찬의 푸닥거리를 노래한 노래와 인어공주의 언니들의 노래도 삭제되었습니다. 그 대신 추가된 노래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없던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그대로 실사영화를 연출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향성이 아닙니다. 더구나 임의로 몇몇 부분을 삭제만 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연출한다면 더욱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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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적인 에리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영화의 책임자는 감독입니다. 할리 베일리 배우의 ‘캐스팅’, ‘머리 스타일’, ‘인터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연출과 배우 연기의 최종 책임자 및 결정권자는 감독입니다.


     이 모든 논란을 감독이 몰랐을리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나온 결과물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새로운 ‘에리얼’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는 연출, 매우 어두운 심해, ‘생선’이 되어버린 플라운더, 삭제된 주방장과 세바스찬의 노래.

     

    그 모든 것을 대가로 이 영화는 얻은 것이 별로 없습니다. 


     저 바다 밑(Under the sea)에서 가사 초반부분의 번역이 더 적절해 진것 말고는 그다지 영화의 좋았던 기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로 번역하는게 맞겠지만 이 경우에는 ‘게’가 부르는 노래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사 그대로 번역한 것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우슐라의 노래는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트라이튼 왕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만 ‘인어공주’라는 영화는 조연의 매력으로 잃은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에 대한 모든 논란을 떠나서 감독은 애니메이션 버전을 대강 실사로 만들면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는지가 궁금합니다. 추가된 부분은 거의 없는 수준이고 애니메이션이라서 가능한 연출을 실사영화에서 그대로 따라하다 이상해진 장면은 한둘이 아닙니다.


     공터에서의 마차질주는 시장통을 뒤흔드는 광란의 폭주가 되어 버렸고, 포크의 사용방법을 잘 모르는 순진한 인어아가씨 장면도 원작과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왕자와 에리얼의 미묘한 감정묘사도 없습니다- 나옵니다. 더 열거하고 싶지만 굳이 장면을 하나하나 지적하는 것은 끝이 없을 것 같아 줄이겠습니다.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를 들여서 나온 영화가 이전 애니메이션의 열화판이라면 관객을 사로잡기 어려울 것입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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