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에 이르는 병

사형에 이르는 병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사형에 이르는 병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7년에 걸쳐 24명의 소년·소녀를 살해한 연쇄살인범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야마토, 인망이 두터운 빵집주인이었습니다.

 

 야마토는 마지막 살인에 대한 혐의를 부인합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마지막 피해자는 자신의 살해방식과 동떨어진 방식-그러므로 진범은 본인이 아니다-으로 살해되었다고 합니다.

 

 과연 연쇄살인범의 고백은 진실성이 있을까요? 그 이전에 굳이 그의 ‘부탁’을 들어줄 필요가 있는 것일까요.

 

 ‘통상적으로’ 야마토는 10대 후반의 성실한 남·여 고등학생들과의 신뢰관계를 서서히 구축한 뒤에 살해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살해 전에 손톱을 모두 뽑는 등의 고문과정을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시행하였습니다. 다만 야마토가 손톱을 뽑는 것이 반드시 성적인 행위를 상징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것 자체도 매우 부자연스럽기는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연쇄살인범이 성적 불구 또는 발기부전으로 인해, 그 쾌락을 살인으로 대체하는 것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니까요.

 

 영화 막바지에 주인공-마사야-은 야마토 ‘엄마’의 손톱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그가 손톱에 집착하게 된 것이 엄마 손톱에 대한 집착(성적 요소가 있든 없든) 때문이라는 암시일 수도 있겠습니다.

 

 손톱에 대한 집착을 차치해도, 야마토는 무려 미성년자 24명을 살해 후 소각 또는 매장하였습니다.

 

 아직 자아가 완전히 성숙하기 전인 피해자들과 유대를 쌓으면서, 관계를 구축한 후 그 모든 것을 부수는 것을 즐깁니다.

 

 일단 한번 그의 마수에 걸려들면 살해되지 않고 성인이 되어서도 극복하기가 상당히 어려워 보입니다. 살인마에게 압박당하고 강요당하면 거부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이는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이를 상대하는 주인공 마사야는 살인마에게 휘둘리는 듯 하면서도 나름의 중심을 잡고 사건을 조사해 나갑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매우 중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야마토’ 같은 연쇄살인마가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미성년과 유대를 쌓고 죽이는 것을 떠나, 미성년자를 무려 24명을 죽였습니다. 아마 그 지역 경찰은 초비상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상태였을 것입니다.

 

 게다가 야마토는 청소년과의 관계를 충분히 구축하여 유대를 쌓는 것을 즐깁니다. 그러한 야마토가 7년동안 용의선상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듯합니다.

 

 결과적으로 영화에서 묘사하는 ‘연쇄살인마’는 현대의 ‘법의학’ ‘검식’ ‘과학수사’를 어떻게 피해갈 지에 대한 답을 그다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가 주변 이웃들과도 상당히 유대감을 쌓고 ‘성실한’ 마을사람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미국처럼 광활한 대륙도 아닌데, 일본에서 해당 설정의 연쇄살인마는 사실상 존재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수사물적인 측면에서 보면 ‘3류’ 대학을 다니는 주인공은, 연쇄살인마의 심리적 함정을 적절하게 파훼하고 진실에 가까운 추리를 해냅니다.

 

 아무리 주인공 보정이 있다고 해도 주인공 관련 설정이 약간 빈약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사물적인 측면이 아니라, ‘심리’ 서스펜스라는 측면에서 보면 좋은 영화입니다. 뻔해 보였던 인물들이 사실은 다른 측면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반전’과 진실을 찾아 연쇄살인마와 보이지 않는 기세다툼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그러므로 ‘사형에 이르는 병’은 살인마와의 심리·두뇌게임에 초점을 맞춘다면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이 있는, 시나리오가 괜찮은 스릴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쇄살인마와 등장인물들 간의 ‘심리적’ 거리감이 상당히 잘 연출되어, 각 장면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살인마’를 성공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냐고 묻는다면, 있을법한 인물상이라기보다는 터무니없는 공상에 가깝다고 표현하는 것도 그다지 과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번역기 · 사전등을 참고하였으나 필자가 번역한 부분이 많아 법률용어 사용이나, 의미전달에 있어서 어색하거나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본형사소송법 제157조 5항

재판부는 증인을 심문할 경우에 범죄의 성질, 증인의 연령, 심신상태, 피고인과의 관계등의 사정에 따라, 증인이 피고인의 앞에서 진술할 때 압박을 받아 평정을 잃을 수 있다고 인정할 수 있을 경우, 그에 상당하다고 인정한 경우, 검찰, 피고인, 변호인등의 의견을 듣고, 피고인과 그 증인의 사이에, 한 쪽에서 다른 쪽을 인식할 수 없게 하는 장치등을 설치 할 수 있다. 다만 피고인이 증인의 상태를 인식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는 변호인이 출석한 경우에 한해서만 설치 가능하다.

 

재판부는 증인을 심문할 때에 범죄의 성질, 증인의 연령, 심신상태, 사회적 명성에 대한 영향등의 사정을 고려하여, 상당하다고 인정할 경우, 검찰, 피고인, 변호사의 의견을 듣고 방청인들과 증인간의 사이에 서로의 상태를 인식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를 설치할 수 있다.

 

刑事訴訟法 第157条の5

1. 裁判所は、証人を尋問する場合において、犯罪の性質、証人の年齢、心身の状態、被告人との関係その他の事情により、証人が被告人の面前（次条第1項及び第2項に規定する方法による場合を含む。）において供述するときは圧迫を受け精神の平穏を著しく害されるおそれがあると認める場合であって、相当と認めるときは、検察官及び被告人又は弁護人の意見を聴き、被告人とその証人との間で、一方から又は相互に相手の状態を認識することができないようにするための措置を採ることができる。ただし、被告人から証人の状態を認識することができないようにするための措置については、弁護人が出頭している場合に限り、採ることができる。
2. 裁判所は、証人を尋問する場合において、犯罪の性質、証人の年齢、心身の状態、名誉に対する影響その他の事情を考慮し、相当と認めるときは、検察官及び被告人又は弁護人の意見を聴き、傍聴人とその証人との間で、相互に相手の状態を認識することができないようにするための措置を採ることができ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