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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성탈출 - 새로운 시대
    영화 감상 2024. 6. 20. 11:12

    혹성탈출 - 새로운 시대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혹성탈출 - 새로운 시대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 VS 유인원 대결 구도를 만들어낸 혹성탈출은 ‘고전’이 되기도 전에 계속 시리즈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 출시 주기나 내용을 열거하며 아니라고 필자의 ‘느낌’에 반박하실 분이 계실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잊을 만하면 혹성탈출이라는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주인공 유인원 노아와 인류 측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이 그리고 적대적 유인원 왕(군장이 적절할까요?) 프록시무스 3인이 가장 중요한 3인방입니다.

     

     노아의 친구 2명과(수나, 안나야) 조언자 라카도 빼놓을 수는 없겠지만, 친구 2명은 노아의 마을이 습격당한 뒤에 재등장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고, 라카도 여정 도중에 물에 빠져 휩쓸려버리기 때문에 주요한 조연이라고 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토테미즘, 샤머니즘, 애니미즘이 고대 인류의 종교와 집단형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모르더라도 독수리알을 훔쳐 독수리를 길들이는 노아 부족의 모습이 주술적이라는 것을 알아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대 인류의 ‘금기’, 조언자 라카가 언급하는 ‘유인원의 도덕성’까지 고려해 본다면, 유인원이 ‘어떻게’ 사회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갔는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매우 섬세해서 유인원이 어떻게 새로운 세계에 적응했는지 충분히 납득 가능한 것을 넘어 부분적으로는 ‘역사 이야기’라 느낄 정도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유인원의 발전, 철학, 도덕률에 대해 납득 가능하게 설명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관객은 인간 VS 유인원의 한판 ‘전쟁’ · ‘대결’을 보러 간 것이 아닐까요?

     

     그렇기에, 이 ‘잔잔한’ 영화가 그다지 관객들을 사로잡지 못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아마 관객 중에 유인원의 발달상과 철학에 대해 고찰하려고 이 영화를 선택한 관객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전쟁’은 커녕 대규모 전투라고 할 법한 장면도 그다지 찾기 어려운 혹성탈출 - 새로운 시대는 ‘이야기’만으로는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를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1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규모’ 영화라면 관객들이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화려함’을 채워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은 ‘뭔가’ ‘영화관에서’ ‘볼 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전 같으면 이야기의 완성도와 서사에 의의를 두고 한국 기준 500만~600만 명의 관객들이 ‘관대’하게 관람해 준 후에 차기작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을 것입니다만, 2024년 영화계는 이전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현재 영화시장은 당장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흥행이 어렵습니다. 특히 제작비가 높은 ‘블록버스터’라고 할 수 있는 영화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6월 18일 기준으로 3억 6천만 불의 흥행은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사실상 적자에 가까운 흥행으로 보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마지막 인류 생존자들의 대규모 반격이 시작될 것 같은 다음 작품은 어떨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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