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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와의 토크쇼
    영화 감상 2024. 6. 25. 10:10

    악마와의 토크쇼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악마와의 토크쇼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앵커 잭 델로이는 꽤 잘나가는 방송인입니다. 친구 거스와 아름다운 아내는 그에게 당연히 ‘주어진’ 듯 보입니다.

     

     아니 설명이 조금 잘못되었습니다. 그는 잘나가는 방송인 이‘었’습니다. 

     

     한때는 찬란하게 빛나는 TV 진행자였지만, 지금은 재계약 여부조차 불투명해진 파리목숨 신세라고 할까요.

     

     절박해진 잭은 여러 특집방송, 그리고 암 투병하는 부인과 함께하는 모습도 방송합니다만, 시청률 1위의 벽은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오히려 아내가 사망하고, 잭은 방황하는 시기를 겪습니다. 그는 아예 방송계에서 은퇴한 것일까요?

     

     그러던 어느 날 홀연히 돌아온 잭은 ‘승부수’를 띄울 준비를 합니다. 할로윈을 맞아 ‘영능력자’ 특집을 내보내서, 시청률 1위를 탈환한다는 것입니다.

     

     1부 방송은 영매사 크리스투와 함께하게 됩니다. 그는 전형적인-특히 이런 장르 매니아들에게는- ‘사기’ ‘영매사’처럼 보이는 행동을 계속하지만, 다소 영 능력이 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잭과 아내의 비밀 별명-미니-을 알아낸 것을 보면, 짙게 악마의 그림자가 깔린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가장 먼저 ‘체감’한 사람일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영능력자’들의 ‘장사수법’을 파악하는데 도가 튼 ‘카마이클’은 크리스투의 모든 영적 접촉이 사기라고 일축합니다. 

     

     확률과 통계, 심리적 함정을 논하며 과학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카마이클은 크리스투의 ‘분출’도 하나의 장사수완에 불과하다고 비아냥댑니다.

     

    하지만 스튜디오의 분위기는 상당히 심상치 않습니다. 거스도 잭에게 이 이상 방송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하려 합니다. 마음뿐이지만요.

     

     드디어 악마의 차례입니다. 과거 악마 숭배 교단에 납치되어 악마가 빙의된(주장하는) 릴리가 초심리학자 준과 함께 방송에 등장합니다.

     

     초심리학자 준은 우리에게 ‘익숙한’ 악마의 모습을 ‘드디어’ 보여줍니다. 물론 다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한 카마이클은 제외하고요.

     

     거기서 방송을 끝냈다면, 너무나 깔끔했을 것이지만, 언제나 ‘한 발짝 더’라는 유혹은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합니다.

     

     물론 회중시계로 멋진 최면 쇼를 보여준 카마이클의 솜씨가 출중했기 때문에 도발이 성공한 것이기도 합니다.

     

     결국 릴리에게 악마 강신 시연을 ‘다시’ 하라는 압박을 못 이긴 준은 릴리 안의 꿈틀이 악마를 다시 불러냅니다.

     

     파국입니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오컬트에 관심이 높아진 70년대 분위기를 상당히 잘 고증하여 영화 상영시간 내내 긴장감을 적절하게 잘 조성합니다.

     

     공포영화 팬들이 바라는 ‘그것’을 익숙한 방식이지만 능숙하게 표현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공포영화나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 아니라면, 긴장감이 넘치다 못해 영화 감상을 포기하거나, 아 악마 언제 나오는데? 하고 지루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카마이클과 비슷한 입장에서 감상한 관객의 70년대의 카메라의 화질은 너무나 좋지 못해 잘못 인식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2024년에는 불가능하니 일부러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린 것 아닌가 하는 ‘까칠한’ 감상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마와의 토크쇼가 공포의 근원을 잘 자극했다고 생각합니다.

     

     무결점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악마와의 토크쇼의 단점들은 공포영화 · 저예산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크게 흠결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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