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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2
    영화 감상 2024. 11. 30. 13:32

    스마일 2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스마일2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모르는 것에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낍니다.

     

     미지의 대상에 대한 공포는 그만큼 강렬하기에, 수많은 공포영화, 게임, 소설에서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미지의 공포는 잘못 활용되면, 이야기나 게임이 끝나도 아무것도 알아낸 것이 없는 허무 그 자체, 시작과 다른 점이 하나 없이 ‘분위기’만 즐겨야 하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미지의 공포가 ‘실체’를 가지기 시작하면, 처음처럼 공포를 주기 어렵습니다. 

     

     괴수의 경우 ‘사냥’ ‘토벌’을 시작할 것이고, 연쇄살인범이라면 ‘체포’ ‘사살’ ‘신고’를 해야 할 것입니다. 

     

     미지의 ‘신’ 같은 경우에도, 그 정체와 근원을 파악한다면, ‘봉인’ ‘제령’ 등을 노릴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공포는 그 대상이 무엇이든 좀 더 알게 된다면, 공포 자체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스마일 1편에서 다소 정체를 드러낸 ‘악령’이 스마일 2편에서 어떻게 ‘활약’할지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극 초반에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남성이 스마일 1편 주인공의 친구라는 것은 굳이 몰라도 상관없을 것입니다만, 그가 ‘주려고’ 했던 악령의 존재는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스카이 라일리는 말 그대로 개망나니처럼 살다가 최근 갱생한 가수입니다.

     

     약물 중독 이력 때문에 진통제 처방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처지지만, 엄마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나가서 갱생한 사실과 새로운 투어를 발표합니다.

     

     그녀가 갱생하게 된 원인은 애인과 밤중에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낸 사고입니다.

     

     사고 이후 그녀는 새로운 스카이 라일리가 되려고 노력했고, 약물도 끊고 새 사람이 되어보려 합니다.

     

     하지만 사고를 겪은 그녀는 수술을 받아야 했고, 진통제 없이는 버티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결국 그녀는 ‘마약 딜러’로 일하고 있는 동기 루이스의 ‘집’을 방문합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횡설수설하는 마약 딜러는 ‘제조실’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습니다.

     

     돌아가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스카이는 마약성 진통제가 너무나 필요해서 자리를 뜰 수 없습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루이스는 바벨 플레이트를 들고나옵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계속해서 내리칩니다.

     

     루이스가 스스로 자해하며 쓰러지는 모습을 본 스카이는 두려움에 휩싸여 도망칩니다.

     

     저주가 시작되었습니다.

     

     환상 속에서 헤메이며,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지 못해 절규하는 스카이의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그녀가 복귀하기 위해 연습하는 노래 NEW BRAIN, BLOOD ON WHITE SATIN은 대놓고 그녀의 운명을 암시합니다.

     

     스카이 라일리에게 공포란 무엇일까요?

     

     숙소인 호텔까지 알몸으로 들어와 그녀를 덮치는, 사생팬의 환상일까요?

     

     마지못해 참가한 자선행사에서, 환상을 보며 이상한 소리를 뇌까리는 그녀 자신의 모습 그 자체일까요?

     

     투어 스태프들과 다른 모든 사람이 스카이를 습격한다는 망상의 구현화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모든 사건 뒤에 정신병원에서 휴식을 취하다 말고 엄마이자 프로듀서를 살해하는 것일까요?

     

     스카이 라일리는 정신적으로 강인한 주인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악마나 다른 미지의 존재와 싸워 결국 승리하는 주인공들도 그 과정에서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데, 방탕하게 살다가 겨우 마음을 다잡은 스카이가 자신의 마음속을 좀먹는 무언가와 싸우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결국 악령에게 굴복하는 그녀의 최후는 그녀의 복귀 공연장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저주’ 받은 것일까요?

     

     스마일2는 완전무결한 작품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미스터리·공포라는 장르에 충실한 영화였습니다.

     

     특히 1편에서도 모습을 드러냈을 ‘진범’의 모습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마지막으로 한정해서, ‘신비함’과 ‘미지의 공포’를 유지하면서도 이야기를 적절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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