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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당
    영화 감상 2025. 5. 7. 15:08

    야당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야당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짜릿한 마약범죄·수사에 대한 영화입니다.

     

     어쩌다 보니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설계 당해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마약 조직의 정보를 캐서 수사에 협조하는 ‘야당’ 역할을 하게 된 이강수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소개 이전에 나오는 과격한 마약중독자 체포 장면에서 보이는 경찰이 차를 반파시키고-이강수가 마약중독자들의 차에 박아버리는 장면도 포함해- 마약중독자를 끌어내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성의 구현이 아니라 짜릿한 만족감을 주는 것이 야당이라는 영화의 최우선 과제이고, 모든 장면과 대사는 그것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필자는 나름 목표설정을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액션영화인데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다가 제 발에 걸려 넘어지는 영화들도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구관희는 한직으로 밀려난 검사지만, 이강수의 잠재력을 보고 그를 마약 조직의 정보를 빼내는 야당역으로 키워서, 큰 공적을 세웁니다.

     

     오상재는 검찰의 설계에 밀리고 정치력도 부족한 전형적인 열정만 높은 경찰 팀장입니다.

     

     조훈은 대선후보의 아들이고 영화나 다른 매체에서 묘사하는 전형적인 높은 분의 건방진 아들입니다.

     

     엄수진은 마약이 살 빠지는 약인 줄 알았다고 울다가 경찰(오상재)과의 협조 작전이 실패하자 검찰에 검거되고 결국 출소 후 약쟁이가 되는 연예인입니다.

     

     검찰이 대선후보의 아들 조훈을 검거하지만, 구관희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결국 이상재를 손절하고 검거 작전을 없던 일로 만듭니다.

     

     이제 자기를 키워준 ‘형’ 구관희에게 배신당한 주인공 이강수의 짜릿한 복수극이 시작됩니다.

     

     과격하지만 짜릿하고, 현실을 단순화해서 풍자라고 보기에도 민망하지만, 야당은 목표인 ‘짜릿한 복수극’과 ‘시원한 결말’을 위해 일직선으로 달립니다.

     

     교통사고를 일부러 내서 약쟁이를 검거하는 게 말이 되나?

     

     엄수진은 마약을 파는 약쟁이로 나오다가, 이강수에게 테이저 건을 맞고 기절한 뒤에 왜 갑자기 동료가 되는가?

     

     현실의 유명한 장면-특히 검찰 조사를 받다가 조훈이 구관희에게 인사하는 장면-을 지나치게 도식적으로 짜릿하고 통쾌함을 위해서 맥락 없이 사용한 것이 아닌가?

     

     주인공 이강수는 한 달 동안 마약만 강제 투여받다가 버려졌다는데, 3개월 만에 중독을 완전히 극복하는 것이 말이나 되나?

     

     등장인물들은 살아있다기보다는 주인공의 짜릿한 복수를 위해 존재하는 공허한 허수아비가 아닌가?

     

     다루는 주제는 사회 비판이나 풍자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새로운 ‘클리셰’ 아니 새롭지도 않은 ‘전형적’인 내용이 아닌가?

     

     야당은 이러한 지적 사항에 대해 전혀 답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직하다고 할 정도로 이강수의 복수극에 집중하며, 재미 이외의 모든 것들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초반부에 살얼음이 낄 정도로 얼린 콜라를 마시면서 ‘캬~’하는 장면이 있는데, 야당이라는 영화는 마치 그 장면을 2시간 10분 동안 스크린에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억울하게 교도소에 들어갔지만 이내 구관희의 도움으로 야당 역할을 맡아 출소 후 화려하게 재기하는 이강수.

     

     구관희의 공적을 위해 위험한 마약사범 검거 작전을 도왔지만, 토사구팽당해서 마약중독자가 되어버린 이강수.

     

     하지만 빠르게 중독을 극복하고 ‘재벌’ ‘대선후보’ ‘검찰’이라는 대한민국의 기득권을 상대로 ‘한 방’ 먹인 이강수.

     

      과정의 빠른 템포와 결말부의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개연성이나 만듦새를 논하기 이전에 재미가 없기가 어렵습니다.

     

     필자는 야당 자체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이러한 도식이 공식화되어서 영화가 양산될까, 우려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나오지도 않은 흥행 공식이 적용된 양산형 영화를 고려해 이 영화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조금 부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아무 생각없이 즐기는 영화의 흥행 공식이 무한히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것을 야당이라는 영화의 감상에서 논하는 것은 조금 부적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뻔한 이야기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형적이지만 짜릿한 복수극 야당은 재미있었습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예고편에 나온 대규모 액션 장면은 영화 본편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후일담에 나옵니다. 야당은 본격 액션물이라기 보다는 복수극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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