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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MINECRAFT MOVIE 마인크래프트 무비
    영화 감상 2025. 5. 10. 15:36

    A MINECRAFT MOVIE 마인크래프트 무비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A MINECRAFT MOVIE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누적 판매량 3.5 억장 이상, 2023년에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이 밝힌 바로는 1.2억 명 이상의 활성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설명이 필요 없는’ 게임입니다.

     

     보통 게임이나 소설·영화 같은 경우 모르는 사람에게 어떠한 내용이라고 설명해야 하는 것이 정석적인 반응이겠지만, 마인크래프트 같은 경우는 ‘그걸 몰라?’라고 해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입니다.

     

     40~60대 ‘여성’이라는 게임에 그다지 관심이 적을 것 같은 ‘연령대’ ‘성별’을 지목해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든 아니면 ‘조카’들과 대화를 하든 직업상 청소년·어린이와 대화를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마인크래프트를 모르는 것이 더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왜 필자가 이렇게 장황하게 마인크래프트의 유명세에 관해 설명하냐면, A MINECRAFT MOVIE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마인크래프트에 대해 ‘관객’이 알고 있다고 상정하고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아마 게임에 대해 모르는 관객들은 초반부 스티브의 내레이션과 그의 행적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마인크래프트 게임 자체도 이야기나 각각의 인물들의 서사가 중요하지 않지만, 영화 속 주인공 스티브가 어떻게 마인크래프트 세상으로 이동했는지, 어떻게 데니스 -스티브의 개-를 길들였는지 게임에서 제공했던 최소한의 맥락에 대해 모른다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나타샤는 부모님을 잃었어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여성이고, 헨리는 상실을 아직 극복하지 못한 남동생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게릿이 1989년 게임 대회 우승의 영광 ‘쓰레기맨’에 집착하고, 잃어버린 돈과 명예를 되찾는 것에 집착하는 것도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 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던이 동물을 사랑하는 부동산 중개업자이며, 간간이 유머로 분위기를 환기해 주는 역할입니다만 왜 부동산 업자가 주요 조연중 한 명일까 묻는다면 물어본 사람의 시간 낭비입니다.

     

     인물들의 성격이나 특성에 대해 간략히 적은 이유는 이러한 것들은 영화 진행이나 소개를 위한 ‘설정’에 가까울 뿐이고, 그로 인해 뭔가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그다지 없기 때문입니다.

     

     헨리가 로켓 발명품으로 감자 공장의 마스코트를 파괴하거나, 스티브가 마인크래프트 세상에서 신나게 세상을 건설하거나, 게리가 다이아를 위해서 조금 더 위험한 길로 이동하자고 스티브를 협박하거나, 던과 나타샤가 매우 어색하지만 당연하게 마인크래프트 세계로 같이 이동하는 장면들은 그 자체로 끝나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가깝습니다.

     

     영화 내적으로 이 장면의 어떠한 의미가 있고, 이 인물의 심리가 어떤지 적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고, 관객 입장에서 ‘마인크래프트’ 세계로 이동한다면 어떻게 게임 속 세상을 ‘플레이’할까 하는 상상을 그대로 구현한 영화에 가깝다면 적절한 표현일지 모르겠습니다.

     

     앤더맨, 청거스, 말고샤에 대해 설정이 어떻고 말고샤가 왜 최종 보스일지 묻는 것보다, 돼지들과 철 골렘의 마지막 전쟁을 즐기는 것이 더 적합하게 영화를 즐기는 방법일 것입니다.

     

     아이템을 헨리가 직접 망치를 내리쳐 뚝딱하고 만들거나 마인크래프트 하면 생각나는 ‘사각형’ 모양 블록들을 쌓는 장면들을 영화관에서 본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할 것입니다.

     

     혹자는 아무 내용도 없는 이 영화가 ‘치킨 조키’ 밈만으로 엄청난 흥행을 했다고 혹평하기도 합니다만, 치킨 조키 밈만으로 8억 불 이상의 흥행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원작 마인크래프트의 거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5년 5월 10일 기준 박스오피스 모조에서 8억 7천만 달러 이상의 흥행을 한 가벼운 팬서비스 영화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서 이 영화가 인물 구축에 실패했고 몇몇 장면들이 의미 없는 이유에 관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이 영화의 허술한 부분들과 영화 내적으로도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은 장르를 고려하고도 그다지 완성도가 높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결말부만 두고 생각해 봐도, 스티브가 그냥 인간계로 복귀하기로 결정을 번복-5초 만에-하거나, 헨리와 나타샤의 너무나 뻔한 해피엔딩, 게릿의 게임 매장의 성공까지, 마지막 장면만 생각해도 거의 모든 인물을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면 영화 자체로 무언가 내용이 있어야 하며, ‘원작’을 몰라도 영화 자체로 완결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나의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에피소드 장면을 조각조각 모아놓기만 하고 재미있으니 조금 이야기가 안 맞아도 괜찮잖아하는 장면들 가령 폭탄에 폭발해 죽은 것 같은 게리지만 20분 뒤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감동의 포옹을 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정말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럴 거면 왜 헨리와 나타샤의 가족관계에 대해 영화 초반에 진지하게 다루는 척을 했으며, 1989년의 게임 대회 우승과 그 영광의 자취인 ‘쓰레기맨’ 칭호는 그냥 멍청이 짓을 하는 것에 대한 면죄부가 되어버렸고, 동물을 사랑하는 부동산업자 던은 등장 이유조차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영화의 만듦새와 흥행은 언제나 일치하는 것이 아니고 영화관에서 블록을 쌓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관객들을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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