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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부 포스터 이하에는 외계+인 2부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무나도 큰 그림과 복잡한 설정은 멋있기보다는 극을 감상하는 데에 있어서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 설명 없이 ‘들이닥쳤던’ 1부보다는 더 낫습니다만, 그래도 ‘만족스럽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차라리 여러 갈래의 설정과 내용들을 가지치기하고 1편으로 압축하는 것은 어떠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외계+인의 세계관은 단 2편의 영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고 난해한 이야기입니다. 왜 블록버스터에 이러한 복잡한 설정을 구현하였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등장세력 · 등장종족이 상당히 난립하며, 이들이 명백한 피아구분이 없이 서로 대립하고 경쟁합니다. 외계인이 인간에게 죄수를 심는다는 설정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막상 그 죄수를 심으라고 명령한 외계인은 1~2부를 통틀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간수인 로봇과 인공지능이 등장할 뿐입니다.
거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현대인과 인간의 몸에서 탈옥하려는 죄수 외계인들, 그리고 과거의 도사들과 밀본세력까지 아우러지면, 세력 소개만 해도 상당히 복잡해집니다.
통상적인 선 / 악의 구분법으로도 명쾌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운 세력들인데, 거기에 현재와 과거로 시간 배경까지 꼬아놓으면 정말 난해하기 그지없습니다.
1부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기도 합니다만, 왜 이렇게까지 복잡한 설정과 구상을 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2부가 모두 끝난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1부에서 얼토당토 않다고 생각한 몇몇 부분들이 납득되긴 하지만, 굳이 그래야만 했을 당위성은 그다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1·2부를 모두 감상한 입장에서 봤을 때 2부가 1부를 심폐 소생할 정도의 쾌감은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배경의 인물들을 한데 그러모아 어벤져스 같은 것을 만들고 싶었다면, 영화 2편으로는 너무나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설정에 힘을 빼고 유머와 소규모 액션에 집중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외계+인의 건물을 부수거나, 기차가 날아다니는 액션들은 사실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요리라 할 수 있는 주인공 일행과 보스의 최종결전은 분명 흥분되어야 할 전투인데 그렇지 못합니다.
뭔가 맥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카타르시스가 부족합니다. 차라리 중간에 거대 건물들이 부서지는 장면들의 예산을 줄여 최종전투에 조금 더 집중하였으면 어떠하였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과적으로 외계+인의 큰 그림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완성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도전정신’이라고 포장하기에는 벌려놓은 ‘판’이 너무 크지 않았나, 그러한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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