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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퍼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비키퍼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4년형 제이슨 스타뎀이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까요? 물론 비키버의 주인공의 이름은 제이슨 스타뎀이 아니라 애덤 클레이입니다.
굳이 배우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제이슨 스타뎀’하면 떠오르는 장르가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액션, 먼치킨에 가까운 강함, 적대 세력의 괴멸까지… 더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필자는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늘 보던 그런 맛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가 그런 장르, 정확히는 주인공이 적들을 시원하게 쓸어버리는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가 아니라고 한다면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단순히 적을 쓸어버리는 것임에도 ‘2024년형’ ‘신형’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무슨 말이냐면, 보통은 곁가지로 취급되는 이 영화의 ‘줄거리’가 다소 납득이 된다는 말입니다. 어차피 액션을 보여줘야 하니까 얼렁뚱땅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적’들을 왜 조져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납득 가능한 수준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나쁜 녀석들이니 제거해야 한다가 아니라, 실의에 빠져 -보이스피싱 때문에- 자살한 이웃을 위해 나선다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그 이웃이 얼마 안 되는 주인공의 이해자였다면 더욱 그렇겠지요.
상대하는 적에 대한 설정도 나름 흥미롭습니다. 전직 CIA국장, 보이스피싱 사장을 넘어 재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데릭 덴포스’, 그리고 그 데릭의 엄마까지.
또한 주인공이 매우 강한 전직 비밀 요원인데 어떻게 상대하지? 라는 질문에 적들이 스스로 자문하고 ‘답’을 내놓는 것도 관전포인트입니다.
거슬리는 점이 있다면, 주인공에게는 ‘정조준’해서 총을 쏘지 않는 상대방들이 조금 어색한 점만 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스톰트루퍼 효과’라고 적으려다 유행이 지난 것 같아서 단어를 바꿔 보았습니다.
이런저런 부가설명이 많았지만, 비키퍼는 애덤 클레이를 연기한 제이슨 스타뎀에게 기대하는 장르 그 자체를 충실히 구연한, 머리 비우고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액션성 뿐만 아니라, 이야기 버전에 ‘2024년’이라고 적혀 있어서, 왠지 더 깔끔하고 재밌는 느낌조차 드는 기분입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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