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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4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쿵푸팬더4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용의전사 포의 여정이 계속되는 줄 알았던 팬들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쿵푸팬더4는 포의 여정이라기보다는, 그다음 용의 전사, 후계자를 찾는 여정입니다.
이제는 사부 시푸처럼 후진을 양성해야 할 때가 맞긴 합니다만, 그래도 ‘쿵푸팬더’의 간판인 포가 직접 활약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용의 전사로서 완성된 포를 상대하려면, 그에 걸맞은 악당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악당으로는 안 될 것이고, 슈퍼빌런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쿵푸팬더4의 악당 카멜레온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녀는 포의 숙적이라기보다는 본작의 새로운 등장인물 여우 ‘젠’과의 인연이 더욱 강조되는 인물입니다.
물론 카멜레온은 그동안 쿵푸팬더가 상대했던 모든 악당을 모두 소환해 그들의 능력을 흡수하기 때문에 설정상 강함은 포와 자웅을 겨룰만할 것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심이 감동할 만한 ‘뽕’은 그다지 차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 이유를 찾아보려고 하니, 금세 튀어나오는 몇 가지 ‘해답’이 있습니다. 먼저 전작에서 싸웠던 악당들은 거의 얼굴만 비추는 수준입니다.
타이렁 정도만 카멜레온과 몇 합을 겨루는 정도입니다. 나머지 악당들은 사실상 ‘나온다’고 생색을 내는 수준입니다.
둘째로는 카멜레온과 포의 직접 대결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최종 보스와 주인공의 최종 결전이 ‘생략’된다는 뜻입니다.
포와 카멜레온의 화려한 대결을 기대했습니다만, 실제 둘의 전투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처럼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굳이 마지막 전투를 그렇게 묘사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전투’·‘싸움’을 보여주려고 그동안 상대했던 모든 빌런들의 기술을 흡수한 것일까요?
물론 쿵푸팬더4에 바라는 것이 액션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종 결전을 제외하고 보면 좋은 장면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미 ‘용의 전사’로 인정받은 포를 걱정하는 아빠‘들’의 모습과 마음을 닫은 것처럼 보이지만 차츰 개심해 가는 여우 ‘젠’의 모습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묘사됩니다.
포와 젠의 여정도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일 것입니다. 새로운 인물 ‘젠’은 자연스럽게 쿵푸팬더 세계관에 녹아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는 새로운 용의전사 여우 젠의 모험이 시작된다고 하고 싶지만, 트집을 잡아보자면 쿵푸‘팬더’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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