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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범죄도시4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석도, 백창기, 장이수, 장동철 그리고 경찰 광역수사대 인물들의 소개가 끝난 영화 초반,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지 못했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필자의 예측이 빗나간 부분은 없었습니다.
이러한 ‘범죄도시’적 특성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관객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천만’이라는 흥행을 보니 아직 관객들은 범죄도시에 물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뻔한 것이 단점인 것처럼 적어놨지만, 오히려 예측이 가능하고 익숙한 이 영화는 그 자체가 ‘흥행’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김치찌개가 나왔다고 불만을 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마석도 형사의 주먹은 이제 주먹이라기보다는 포탄 같은 소리가 납니다. 거기에다가 시리즈는 벌써 4편에 이르렀기 때문에, 웬만한 범죄자들은 이제 긴장감을 준다기보다는 오히려 측은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상대하는 악역이 너무 약해 보여도 극의 재미는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번 범죄도시4의 메인 빌런 백창기는 여러 ‘설정 버프’를 받은 것 같습니다.
전직 특수부대,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침착함을 넘어선 냉정함, 경찰서를 태연히 습격하는 계획력과 실행력, 그리고 IT천재로 불리는 장동철이라는 인맥까지, 나열하다 보니 화려하기까지 합니다.
경찰 측 인원도 새로운 얼굴이 있습니다. 사이버팀에서 발령 나온 한지수와 거의 반 징병 되다시피한 장이수가 ‘인터넷 도박’이라는 범죄장르 수사에 물꼬를 틀어줍니다.
마무리로 마석도와 백창기의 강렬한 액션이 더해지니, 확실히 ‘범죄도시’ 한편 잘 봤다는 느낌이 듭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인터넷 도박’이라는 현대범죄를 다루고 있음에도, 이번 4편도 기존 범죄도시와 같은 패턴을 반복하다 보니 ‘2024년’ 버전이라기보다는 약간은 구형 OS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상영시간도 조금은 짧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다음 작품부터는 분위기가 바뀐다고 하니 기대해 보겠습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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