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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재킹
    영화 감상 2024. 8. 25. 00:00

    하이재킹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하이재킹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행기 납치·테러는 보통 하이재킹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로, 주인공이 기장, 부기장 등 조종사를 맡거나, 역으로 악당 역에 서는 영화들도 있습니다.

     

     상당히 아쉽게도 최근 국내 비행기 재난영화나 비슷한 소재를 중심으로 한 영화들은 매우 재미있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선지, 하이재킹을 보러 영화관에 가는 필자의 심정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의 마음이었다고 호들갑을 떨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막상 영화가 시작되자, 하이재킹은 실화를 바탕으로 적절히 각색한 오락영화라는 것을 온몸으로 주장합니다.

     

     주인공 태인은 부기장입니다. 군 시절, 납북하는 여객기를 차마 격추 할 수 없어 군복을 벗었습니다.

     

     용대는 빨갱이 몰이를 당하던, 순박한 청년이었지만 실제로 교도소에 다녀오니 사망한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진짜’ 빨갱이 영웅이 되어 주기로 결심합니다.

     

     기장 역할을 소화하는 규식과 이옥순 승무원도 빼놓을 수 없는 조연입니다.

     

     필자는 70년대로 회귀하는 영화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추억과 향수에 기대는 영화만 봐야 하는가? 그런 느낌이 조금 들기 때문입니다.

     

     하이재킹은 그럼에도 ‘왜’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야만 했는지, 필자를 설득할 정도로 의미 있게 시대상을 살렸습니다.

     

     빨갱이 몰이, 당대 사법시험의 위상, 당시 비행기를 타는 계층에 대한 묘사, 북한과 남한과의 관계 등 찬찬히 뜯어보면 찾아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깊이 따지고 들자면,  소위 ‘신파’ ·‘어서 우세요’ 같은 대놓고 노린 듯한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하이재킹에서 표현하는 신파는 이해 가능한 범위 안쪽입니다.

     

     몇 가지 우려 사항에 대한 처리가 끝났으니, 이제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태인의 비행 솜씨를 구경하거나, 용대의 안타까운 사연에 공감할 수도 있습니다.

     

     비행기 납치라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승객 한명 한명의 반응에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폭탄 처리에 몸을 던지는 태인과 결국 무사 구출되는 승객들의 모습에, 당연한 해피엔딩 아니냐고 삐딱하게 고개를 돌리려다가도, ‘실화 기반’ 네 글자에 입을 다물게 됩니다.

     

     하이재킹은 겉멋 부리지 않고,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볼 것 없을 때 최선은 아니더라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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