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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째 날
    영화 감상 2024. 8. 30. 10:36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째 날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째 날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미라는 뉴욕시 교외의 암 센터에서 치료 중인 환자입니다.

     

     젊은 나이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녀는 모든 세상이 밉습니다.

     

     집단상담 시간에 성실히 임하기보다는, 짜증을 내거나 히스테리를 부리고, 피자를 먹자며 교외 연극을 보자고 권유하는 간호사에게도 불친절하게 대합니다.

     

     모종의 사건이 벌어져, 일찍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되자, 간호사에게 ‘당신은 내 아빠가 아니다.’라고 매몰차게 쏘아붙이기도 합니다. 잠시 후에 수습하려고 노력하긴 하지만요.

     

     어찌 됐든 연극은 끝났고, 뭔가 일이 난 것 같으니 내키지 않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에 올라탄 사미라는 충격적 광경을 목도하게 됩니다.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도시는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사미라는 나름 피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암 환자가 이런 아수라장에서 제대로 대처하기는 어려운 일이고, 정신을 잃습니다.

     

     눈을 뜬 뒤의 세상은 새로운 ‘규칙’이 생겼습니다. 물론 이 시리즈를 보는 관객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익숙한 설정입니다.

     

     복잡하게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큰 소리를 내면 괴물이 나타나 죽는다. 더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이 간단한 설정은 콰이어트 플레이스 세계관의 핵심이자, 각종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약간 무리수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포영화에서 설정의 세밀함을 따지는 것도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콰이어트 플레이스’ 세계관이 형성되고 벌써 3번째 영화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공포심과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도 이제 ‘내성’이 생길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지적과 세계관 내 모순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시리즈’ 영화들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이러한 지적들에 어느 정도 대답하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스토리, 휴먼드라마적인 측면과 기존 시리즈들에서 지적받아 온 ‘설정 구멍’ 등을 보강하는 데 힘쓴 요소들이 눈에 밟힙니다.

     

     시리즈가 계속 진행되는 공포영화 특유의 단점과 괴수들이 노출되면서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여러 고민을 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괴수들은 ‘비전문가’인 주인공들의 ‘관찰’로만 새로운 설정 보강이 진행되며, 극이 진행되며 진전되는 에릭과 사미라의 관계는 일반적인 ‘공포영화’의 서사보다 분명히 뛰어난 휴먼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초를 치는 것 같지만, 지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공포영화가 ‘스토리’ ‘감정선’이 좋다는 것은 마냥 장점만은 아닙니다.

     

     사미라가 결국 마음을 열고 에릭과 ‘피자’를 먹거나, 결말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개연성’,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드라마’를 폄훼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콰이어트 플레이스’라는 영화는 휴먼드라마라는 기본 장르에, 괴수라는 배경을 얹는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가 적절하지 않을까요.

     

     소리를 내면 죽는다는 긴장감이 아무리 감동적이라지만, 인간 찬가 · 휴머니즘에 의해 완화된다면 주객이 전도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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