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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거리트의 정리
    영화 감상 2024. 9. 1. 21:05

    마거리트의 정리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마거리트의 정리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자는 골드바흐 증명에 대한 수학 영화를 기대했습니다만, 극의 내용은 새로운 나를 찾아 나서는 마거리트의 성장, 청춘, 사랑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극 전반적인 줄거리가 적절하지만 ‘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영화관 가격이 7, 8천원 하던 시절도 아니고, 무난한 드라마 영화를 보러 1만 4천원을 기꺼이 지불할 관객은 적을 것입니다.

     

     마거리트, 루카스, 노아, 그리고 교수님. 

     

     수학밖에 모르는 박사과정 논문 준비 중인 대학원생.

     

     어느 날 등장한 담당교수님의 총애를 받는 또 다른 대학원생 루카스.

     

     인생의 방황 중 우연히 만난, 배우를 지망하는 밝고 온실 속에서만 살아온 마거리트에게 ‘현실’(마작?)을 조금 보여주는 룸메이트 노아.

     

     그녀에게 있어서, 담당 지도교수라는 점을 넘어 유사 아버지의 역할이 투영된 교수님.

     

      왜 열심히 공부하던 수학을 때려치우고, 도박사가 되었는지 마거리트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의 어머니까지 더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필자는 마거리트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를 기대했다기보다는 골드바흐 추측이나, 푸앵카레 정리, 리만가설에 대한 지적 호기심-허영-을 채워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렇기에 마거리트가 노아의 ‘남자’를 신경 써본적 이나 있어? 라는 질문에 다음날 신발 매장에서 신발을 정리하는 직원을 유심히 쳐다본다든지, 갑작스러운 원나잇을 한다든지 하는 것에서 필자는 조금 아쉬움을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수학’ 영화가 아니라 수학은 그저 한 소재에 불과할 뿐이고 결국 본질은 수학만 공부해서 세상 물정 잘 모르던 마가리트의 성장기, 사랑, 도박(?)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극에서 표현되는 수학은 극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벽이나, 다른 곳에 수식을 적어대는 마거리트의 모습은 꼭 수학이 아니더라도, 꽉 막힌 전문가 오타쿠가 집착하는 소재라고 해도 크게 위화감이 없을 것입니다.

     

     기왕 불평하는 김에 한 자 더 적어 보자면, 마거리트는 교수님에게 ‘아버지’상을 투영해, 불만 등을 제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수학 영화라면 그에 더해 ‘수학적 자존심’도 의탁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장르를 잘못 찾아와서, 희망사항을 이야기하는 필자의 잘못도 있겠습니다만, 수학이라는 소재의 영화는 그다지 선택받기 어려워 다음이 있을지 몰라서 하는 아쉬움이 체면보다 앞선 것 같습니다. 

     

     제 감상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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