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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리언 - 로물루스
    영화 감상 2024. 9. 20. 14:05

    에이리언 -로물루스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에이리언 - 로물루스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새로운 영화입니다.

     

     로물루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 만도 합니다.

     

     전작인 에이리언 : 커버넌트는 사실 에이리언의 강력함과 공포 요소를 떠나서, 안전불감증이 지나친 폐급 인물들이라고 조롱만 당했습니다.

     

     전작의 비판 요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에이리언 - 로물루스는 에이리언이 출몰하는 상황 설정, 공포스러운 에이리언의 묘사,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적절하게 묘사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인은 광산노동을 주로 하는 행성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한다는 표현은 조금 미화된 표현이고 새로운 세기의 농노라고 해야 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를 보좌(?)하는 앤디는 인조인간(합성인간)입니다만, 부품이 모자란 것인지, 조금 모자란 출력의 합성인간입니다. 

     

     레인을 보조해야 할 인조인간인데 오히려 보살핌을 받는 모습을 보일 정도입니다.

     

     레인은 의무 노동시간을 다 채웠기 때문에 이 행성을 벗어나려고 합니다.

     

     농노가 거주이전의 자유를 얻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듯이, 기업에 매인 광산 노동자들이 의무 노동시간을 다 채운다는 것 역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여행 허가를 받기는커녕 새로운 ‘의무’만 더 늘어난 레인입니다.

     

     그런 레인에게 접근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타일런은 최근 궤도에 버려진 우주정거장이 있다며, 거기서 냉동 수면 포드를 노획해, 이비가3까지 이동하겠다는 탈출계획에 레인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제안합니다.

     

     정확히는 레인이 데리고 있는 합성인간 앤디의 접속 권한이 있어야 해당 우주정거장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공포영화에서 이런 제안은 보통 등장인물에게(가끔은 주인공조차도) 좋지 않은 결말을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왜 바보같이 저런 일을 하지?’라는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영화들도 상당히 많습니다만, 에이리언 - 로물루스는 앞서 언급했듯 농노와도 같은 삶을 더 버틸 수 없는 레인의 심리를 적절하게 표현합니다.

     

     탈출계획에 합류하기로 한 레인은 케인, 타일런, 나바로, 비요른과 함께 우주정거장 근처로 접근합니다.

     

     아쉽게도 우주정거장에서 발견한 냉동 캡슐은 3년 치 냉매와 전원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돌아가서 다시 같은 삶을 반복하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타일런과 일행들은 정거장 안쪽으로 들어가, 탐색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버려진’ 우주정거장의 모습은 조금 이상합니다. 

     

     무언가 실험을 하다가 실패한 것일까요. 

     

     타일런과 비요른은 캡슐의 냉매를 손에 넣지만, 동시에 ‘페이스허거’를 마주치게 됩니다.

     

     레인과 나바로도 우주선에서 돕기 위해 정거장으로 이동합니다.

     

     이제 돌아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나바로가 페이스 허거에게 당해버립니다.

     

     나바로의 감염 확률은 60% 이상이라고 하는 과학장교의 말에, 비요른은 나바로를 데리고 우주선으로 돌아가서 ‘샐프 감금’을 시전합니다.

     

     공포영화에서 늘 있는 ‘발암’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의 복선이 있긴 합니다. 

     

     그의 어머니가 합성인간의 ‘공리주의’ 이론에 따라 희생되었고, 비요른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한 줄’ 설정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분명 있습니다.

     

    그 이후의 내용은 에이리언 이라고 하면 기대할 만한 장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바로는 당연히(?) 페이스허거가 작업에 성공해서 체스트버스터에게 사망합니다.

     

     비요른은 알 속에 있는 에이리언을 죽이려다가, 오히려 산성피에 당해버리고 맙니다.

     

     우주정거장에서 발견된 다 죽어가는 과학 장교는 레인 일행을 도와주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결국 기업의 입장만을 강요하는 AI에 지나지 않습니다.

     

     소행성 지대와 우주정거장의 충돌로 인해 파괴되는 그의 모습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마저 제공합니다.

     

     타일런은 후반부에 에이리언에게 잡혀 사망하고 맙니다.

     

     앤디는 어리숙한 합성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중반부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성능이 상당히 향상됩니다. 

     

     문제는 그의 제1원칙이 ‘레인을 위한 일을 한다’에서 바뀐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서, 업그레이드 이후의 앤디는 선역과 악역을 넘나들며 극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케이는 임신한 아이라도 살려보려고, 우주정거장 연구소에서 만든 수상한 액체를 주사합니다만, 오히려 에이리언과 인간이 혼합된 아이를 낳게 됩니다.

     

     그 아이(?)가 케이에게 접근하는 장면은 꽤 징그러우면서도 에이리언의 기괴함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어미를 죽여버린다는 점까지 포함해서요.

     

     레인은 주인공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군용 소총을 들고 에이리언 상대로 무쌍을 찍는 모습은 몇 안 되는 에이리언이 불쌍해 보이는 장면입니다.

     

     이제 다 끝났나 싶었는데, 케이의 자식(?)과 마지막 대결까지 해야 하는 레인입니다.

     

     에이리언 - 로물루스는 전반적으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스릴러·공포영화였다고 하고 싶습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행동 원리에 대한 복선, 중력을 켜고 끄는 것에 대한 설정, 소행성 충돌이 임박했다는 것까지 ‘뜬금없는’ ‘작위적’ 장면들을 줄이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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