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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래디에이터II
    영화 감상 2024. 12. 20. 10:21

    글래디에이터II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글래디에이터II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우렐리우스, 카라칼라 -칼리굴라 아님-, 게타는 실제 로마 황제입니다.

     

    특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오현제의 마지막 황제이며, 극 중에서도 언급되는 명상록의 저자로 유명합니다.

     

     그 이외의 영화의 거의 모든 것들은 모두 허구에 가깝습니다. 

     

     사극이라기보다는 로마라는 ‘분위기’만 차용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래디에이터 1편이 그랬듯이, 이 영화에서 ‘실제’ 역사가 어떠했는지 논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아카시우스 장군이 이끄는 로마군이 도시국가를 침공합니다.

     

     정확히는 누마디아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겠습니다만, 글래디에이터II에서 '적절’ ‘고증’이라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입니다.

     

     루시우스가 검투사로서 로마에 잡혀 왔지만, 로마의 진정한 부흥(?)을 위해 갑자기 일장 연설을 해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루시우스는 당연히 검투사로서 싸워야 합니다만, 영화에서는 ‘검투시합’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엄청난 음모와 이야기가 전개되게 만들기 위해서, 억지로 이야기를 얼기설기 엮어냅니다.

     

     DOA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격투 게임인데, 장르 특성상 당연히 등장인물끼리 치고받고 싸워야 합니다.

     

     무조건 두명이 대결해야 하기 때문에, 싸움의 명분으로 각종 명언(?)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는데, 필자의 기억에는 ‘너 눈이 초롱초롱하군. 상대해 주겠어.’ 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글래디에이터II의 ‘거창한’ ‘로마의 명운’을 건 ‘시합’들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다 보면, 역사적 사실은 논할 가치조차 없고, 영화 내의 명분과 일관성도 그다지 없으며, 등장인물들은 모두 이야기 진행을 위한 보조장치인 것을 새삼 깨닫게 되어, 이 영화의 거창한 ‘명분’이라는 것이 DOA의 재미있는 개전 대사와 다를 게 뭔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미 제정이 확고하게 확립된 시대에 원로원 복원을 돌아가야 할 이상향처럼 논하는 시대착오적 인물들이 주연, 선역을 맡아서 그랬을까요?

     

     진짜 로마의 추억과 향수를 논하는 것이 왜 원로원 복원인지는 영화 내 설명으로는 부족하며, 역사적 배경으로는 당연히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콜로세움에 물을 채우고 화려한 수상전을 펼쳐도, 주인공 루시우스가 펼치는 이야기가 그다지 기대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글래디에이터II야말로 어느 순간 사극의 선을 넘어서, 순수한 가상의 이야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영화 전반의 줄거리도 가상의 이야기, 주인공도 가상의 주인공, 등장인물들도 황제들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가상의 인물들입니다.

     

     차라리 대체역사극이나 임의의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보다 관객들이 납득 가능한 배경설정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분명히 글래디에이터II는 화려한 장면들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초반 전쟁 장면과 검투사의 시합 장면 특히 콜로세움에 물을 채운 수상전 같은 경우에는 시각적 즐거움을 충분히 충족시킨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가상의 이야기가 ‘역사’ 기반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대놓고 판타지가 되어버린 순간, 이야기를 진행하는 모든 원동력은 주인공 루시우스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손자라는 것뿐입니다.

     

     너무 많은 기대를 했기 때문이었을까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루시우스가 조금은 실망스러운 1:1 대결을 마치고 일장 연설을 하는 장면에서 필자는 실망감마저 느꼈습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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