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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페이스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히든페이스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성인 오락영화 한 편입니다.
젊은 지휘자 성진은 갑작스럽게 약혼자 수연으로부터 이별 통보 영상을 전달받습니다.
노트북에 남겨놓은 영상을 성진이 발견하게 유도한 것이니, 정확히 말한다면 영상을 수연이 전달한 것은 아닌 셈입니다만, 어쨌든 갑작스러운 파혼선언에 성진은 당황합니다.
수연의 엄마, 성진의 장모가 되는 혜연은 전형적인 재벌가 집안의 여성 어르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수연의 파혼선언에 그년이 얼마나 버티겠냐고 코웃음을 치는 한편, 한미한 집안 출신의 성진을 은근히 무시하기도 하며, 커피나 와인의 깊은 맛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성진은 그러한 장모가 완전히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지휘 능력 이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성진에게 그림 같은 집을 구매해 주고 그에게 교향악단 지휘를 맡긴 혜연을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약간 얼굴을 찌푸린 채 ‘알겠다’고 하는 것 이외에는 성진에게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심지어 성진이 당사자인 약혼자의 파혼 선언에 대한 대처마저도 그렇습니다.
성진이 자기 뜻을 관철할 수 있는 부분은 그나마 공연의 첫 곡을 선정하는 것 정도입니다.
수연의 사랑의 도피 놀이는 금세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성진은 미주라는 첼리스트를 수연의 대타로 채용합니다.
사실상 파혼선언을 당하고도 예비 장모인 혜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에 열등감과 복잡한 감정을 느끼던 성진은 미주와 불륜(?)을 시작합니다.
일방적 파혼을 당했으니, 불륜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불륜 여부를 따지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성진이 아무것도 안 했는데 ‘성공해 버렸다는’ 집에서 성진과 미주는 격렬한 섹스를 합니다.
처음에는 거절의 뜻을 보이던 미주도, 성진의 피아노 한방에 녹아내립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엄마피셜’로 엄마 혜연이 죽어도 그 당일 엄마 카드를 쓸 것이 틀림없다는 수연은 10일이 넘게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늘 있는 장난으로 넘기던 혜연도 심각해집니다.
혜연은 경찰에 신고하고, 사실상 용의자로 여겨지는 성진의 집도 수색 됩니다.
성진과 수연의 집 안에는 밀실이 있습니다.
미주와 수연은 이미 알고 있는 관계입니다.
미주는 수연이 ‘자발적’으로 밀실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성진은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끼고, 집 안을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성진 - 미주 - 수연의 관계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그 이후의 번잡하고 어찌 보면 추잡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도 필자는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히든페이스는 몇 가지 영화적 장치를 너그럽게 넘긴다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성인영화였습니다.
‘상업 영화’·‘성인 영화’·‘극적 장치’ 이러한 수식어들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필자에게 큰 부담 없이 볼만한 성인 영화 한 편을 고르라면 히든페이스를 고르겠습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신
원작영화인 ‘히든페이스’를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감상하게 되었는데,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 버전이 더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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