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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치2
    영화 감상 2023. 3. 21. 09:06

    서치 2 포스터

    -해당 글은 서치2 영화내용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면 페이지를 닫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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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까지가 영화관에서 볼 만한 영화일까요?


     서치2는 분명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할 만 합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흥행은 조금 아쉬운 수준을 넘어서 차트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최종 관객이 40만에도 미치지 못할 듯 합니다. 


     이제 영화는 ‘비싼 취미’가 되어버린 것인가요. 아무래도 그런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7,000원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현재 영화표 한 장의 가격은 15,000원 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극장가가 활기를 잃고 인력감축을 하고 영화표도 일제히 인상되었죠. 


     누군가가 올린 인터넷 글을 보니 과거에는 그냥저냥 봤을 영화들도 영화가격과 ott시장을 생각하면 직접 가서 감상하기는 아까운 시대가 된 모양입니다. 실제로 동조하는 댓글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구요.

     

     서치2는 요즘식으로 말하면 ott에서 볼 거 없나? 하고 찾을 때 볼만한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서치2 자체의 만듦새나 이야기는 크게 흠 잡을 건 없지만 ‘꼭 영화관에서’ 볼 필요는 없는 것이죠.

     

     딸이 실종된 엄마를 찾으면서 일어나는 여러 사고들. 밝혀지는 가족의 비밀. 하비에르의 핸드폰에는 페이스 타임이 깔려있지 않아서 준이 화급히 다른 영상통화 앱을 까는 것 처럼 소소한 장면들은 이 영화를 짜임새 있게 만들었습니다.
     

     의레 그렇듯이 이런 수사물에서 주인공이 경찰,검찰이 아닌 경우 수사기관은 무능해지는 법칙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 영화에서는 수사권이 없는 외국에서 일어난 사건인 점, 진범이 상당히 치밀하게 준비하여 준도 진실을 다 알아내지는 못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법칙’,‘클리셰’등으로 폄훼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준은 진범인 아빠를 집에 들이죠. 사실 이 부분이 제일 아쉽습니다. 그동안 분석적, 열정적으로 엄마를 찾아 헤메던 준. 그리고 변호사인 헤더 아줌마도 중간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감시당하는 것을 파악한 그 순간. 그 순간에 바로 나타난 수상한 사람을 집에 들이는 판단을 하다니요.

     

     사실 이럴 때만 ‘비이성적’,‘미성년자이니까’ 라는 변명을 대는 것은 현실에서 충분합니다.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죠. 현실은 개연성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준은 영화상에서 상당히 유능한 인물이고 끝까지 엄마를 찾아내려는 열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엄마를 찾는게 위험한지는 당연히 알고 있죠. 그리고 헤더 아줌마의 사건으로 경각심도 충분히 가지고 있었을 거구요. 
    그러한 일-밤중에 갑자기 나타난 수상한 인물을 집에 들이는 등-을 주인공이 하려면 좀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쓸데없이 복잡한’ 범행을 꾸미는 범인을 책잡지 않고 넘어가려면 주인공의 행동이라도 조금 더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잔잔하게 진행되다시피 하는 영화의 특성상 극적 긴장감과 절정을 만들기 위한 장치라고 하면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준이 엄마의 소재를 찾고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무사히 구해냈습니다고 하면 조금 심심하니까요.

     

     감상을 적다보니 지나치게 비판적인 부분만 적은 것 같군요. 서치2는 영화를 본다고 할 때 제 1옵션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볼 게 없는’ 요즘 같은 비수기에는 충분히 고려할 만 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서치2 같은 영화는 몇 년 전만해도 충분히 제 2~3 선택지로 고려 할 만하고 ‘깜짝 흥행’도 가능한 영화였을 것입니다만 현실은 녹록치 않군요. 앞으로는 흥행이 보장된 ‘대작’과 그 이외에는 ‘스쳐 지가나는’ 영화만 남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영화관은 ott의 범람 속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특히 여러 곳에서 지적하고 있는 ‘가격’경쟁력을 포함해서요. 

     

     끝으로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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