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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테랑2
    영화 감상 2024. 10. 20. 11:38

    베테랑2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베테랑2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난한 액션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작보다는 조금 생각할 거리가 있는 후속작입니다.

     

     그래도 액션영화라는 쪽에 더 방점을 찍어야 적절한 감상일 것입니다만, 베테랑2가 던지는 화두 자체의 무게는 가볍게 넘어가기에는 무거운 편입니다.

     

    인류는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 끝에 법치국가라는 개념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충분히 많은 가족과 친구를 연좌하고, 충분히 많은 무고한 이들을 죽인 끝에 인류는 겨우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성이 앞설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저런 천인공노할 놈이 있는가? 한마디에 그동안 쌓아 올린 모든 사법적 토대는 의미가 없어지고 ‘죽일 놈’만 남기도 합니다.

     

     아마 베테랑2는 그러한 측면에서의 사적제재를 바라는 감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치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논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베테랑2는 무난한 액션영화로서,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로서는 손색이 없습니다만, 전술한 사법체계와 사적제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극 중에 사적제재를 일삼는 연쇄살인범 일명 해치를 소개하는 서도철에게 답하는 총경의 대사에서도 알 수 있지만, 사실상 대한민국에서 연쇄살인범은 거의 전멸했습니다.(연속 살인은 제외입니다)

     

     국토가 큰 것도 아니고, 살인범이 피신할 지역도 제한되는 사실상 섬에 가까운 대한민국의 특성과 과학기술의 발달, CCTV로 인해 범죄 사각지대가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소위 ‘해치’ 박선우는 그 모든 제약에도 불구하고, 징벌이라는 이름의 연쇄살인에 성공합니다.

     

     베테랑2는 해치라는 연쇄살인범에 대한 치밀한 묘사나, 이를 막으려는 경찰의 두뇌 싸움을 묘사하거나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경찰이라지만, 그냥 ‘징벌’에 성공하는 해치의 모습만 보다 보면, 지나치게 범죄자가 유능해 보이고 경찰이 무능해 보이는 느낌마저 들기도 합니다.

     

     오히려 ‘이런 일이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요?’ 같은 느낌이 더 들기도 합니다. 

     

     분명 실시간으로 범인과 경찰이 대립하고 있는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그렇습니다.

     

     해치의 ‘신념’과 서도철의 ‘신념’이 맞붙는다기보다는 그냥 체포의 대상이 ‘연쇄살인범’이자 경찰인 박선우일 뿐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베테랑2를 감상하고, 진정한 정의는 무엇인지 사법 체계의 허점과 보완점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기에는 영화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볍고 피상적입니다.

     

     재미와 주제의식 모두를 챙기려다 조금 삐끗했다고 표현한다면 정확할까요? 

     

     아쉽긴 하지만, 혹평을 퍼부을 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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