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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랜드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보더랜드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더랜드를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SF 액션 영화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영화 밖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필자는 좋아하지 않지만, 보더랜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이 영화의 설정은 SF의 시초인 스타워즈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으며, 적대 측인 거대기업가 아틀라스는 ‘제국’에서 따온 부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스타트렉에서 볼 수 있는 행성 간 여행과 여러 종족이 난립하는 우주 세계관을 이름만 바꿔서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거짓일 것입니다.
오빌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스타트렉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여겨지는 이 작품은 행성 간 여행과 여러 종족간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든 측면이 있는데, 보더랜드는 자신만의 이야기를하기보다는 이러한 설정과 ‘단어’ 가령 ‘사이코’라는 정신 나간 족속(종)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보다는 SF에서 이런 애(종족)들 뭐 하는지 알지? ‘설명 안 하고 넘어간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행성 간 이동방식, 여러 종족이 난립하는 우주, 거대 적대기업(제국)에 맞서는 ‘숨겨진 혈통’의 주인공.
필자는 보더랜드만의 이야기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보더랜드는 오히려 ‘다 알지? 재밌는 액션이랑 주인공 이야기에 집중해!’라고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숨겨진 혈통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릴리스.
거대 기업이고 당연히 사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거대기업의 CEO 아틀라스.
아틀라스가 생명공학으로 창조해 낸 그의 딸 티나.
굳이 이름을 적을 필요도 없을 것 같은 조연, 용병(군인), 사이코(우호적인 사이코), 과학자.
어디서 본 것 같은 설정을 두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기보다는 ‘대놓고’ 신나는 액션과 전 우주적 보물찾기를 즐기자고 한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장면을 분석할 필요도 없고, 등장인물들의 어찌 보면 심각한 고민, 가령 티나가 진짜 인간인지에 대한 고찰에 답을 이미 오마주한 ‘선배’들의 정답지를 대놓고 가져오는 것을 보면 조금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관객들이 쓸데없이 머리 싸맬 필요 없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해야 할까요.
보더랜드 원작 팬들은 게임이 원작이고 여러 설정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 보더랜드를 감상한 필자는 ‘게이머’로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으로서 실망감을 표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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