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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수
    영화 감상 2023. 9. 11. 01:32

    밀수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밀수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식 피카레스크 영화라고 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권 사장, 장 사장, 춘자, 진숙, 이계장….. 여러 인물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서로 배신하고 의심하며 ‘큰 거’를 위한 야심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영화라면 으레 있을 법 한 뻔한 ‘선수입장’ 같은 장면이 없다는 것은 좋아 보입니다. 다만 아무 생각 없이 영화관에 와서 ‘피서’를 즐기기에는 영화 자체의 오락성이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재미가 없다고 하기에는 영화가 억울해 할 수 있는 서술일 것 같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기억에 딱 남을 만한 장면, 인상적인 장면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극 중 일어나는 갈등이 말이 안 되는 것이 아니고 각 장면 장면들이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무더위를 날려 줄 짜릿한 ‘여름 블록버스터’ 인가하면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수중 액션에 대한 기대가 ‘아바타’ 시리즈 때문에 눈이 높아져서일까요? 아니면 육지에서 대규모 싸움은 한 번 뿐이었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지나치게 복고적인 스타일이 저에게 맞지 않아서였을까요?

     

     그와는 별개로 극 중 여러 장치들을 보면 ‘정형화’를 피하려는 노력이 상당히 보입니다.
     커뮤니티 등지에서 ‘한국 영화 특징 모음’ 등으로 비꼬기도 하는 한국 영화 특유의 정형화된 연출을 피하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툭 튀어나오는 뜬금없는 연출을 줄이고자 여러 장치들을 설치해 둔 것이 보입니다.

     

     권 사장이 왜 이리 뛰어난 싸움 실력을 가졌는지? 옥분이는 왜 연기를 잘하는지? 극 후반부에 왜 상어가 나오는지에 대한 ‘밑 작업’들은 나름 잘 되어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너무 ‘개연성’에만 신경을 써서 인물들이 살아있다고 느껴지기보다는 입력된 조건에 따라 움직이는 npc 같은 느낌도 조금 듭니다.

     

     필자가 무심해서 그런지 결국 주연 해녀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해녀 2명은 이름이 극 중에 언급되었나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혹평을 상당히 한 것 같지만 밀수는 ‘상업영화’로서 기본적인 재미는 충분히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거기에 판에 박힌 연출이나 공식들을 따르지 않는 점도 평가할 만한 점입니다.

     

     별개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영화의 소재로 70년대, 80년대를 무대로 삼는 것은 이제 너무나 식상하다고 느낍니다. 실제로 과거를 다룬 드라마, 영화가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체감상으로는 상당히 많다고 느낍니다. 이제는 과거를 다루는 것이 지겨워지기 시작할 정도입니다.

     

     현재는 2023년입니다. 70,80년대를 다룬 영화보다는 이제는 현재를 다룬 영화를 더 많이 보고 싶은 바람입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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