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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가일
    영화 감상 2024. 3. 30. 11:48

    아가일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아가일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가볍고, 영화의 전개나 개연성에 크게 개의치 않고 관객들이 ‘관대’하게 웃고 즐기는 영화를 B급 감성의 영화라고 하기도 합니다.

     

     ‘아가일’은 정통 스파이 영화라기보다는 B급 감성 스파이 영화라고 하는 편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아가일에 기존 스파이 영화의 이야기 전개를 기대하는 것은 조금 과한 기대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관대’하게 영화를 감상하고 장르 ‘특성’을 고려한다 해도 아가일의 줄거리는 지나치게 ‘복잡’합니다.

     

     소설가가 사실 스파이였다. 소설가는 스파이였는데 사실 이중첩자였다. 주인공인 엘리 콘웨이의 정체만 이렇게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엘리 콘웨이의 ‘부모’의 진정한 정체. 전 CIA 요원-부국장-이 포도밭에서 암약하는 이유. 주인공의 기억을 복구하기 위한 ‘동료’의 노력. 심장에 총을 맞았지만, 어떠한 ‘우연’으로 사망하지 않은 요원.

     

     생각 없이, 부담 없이 즐기기에는 아가일의 줄거리는 꽤 복잡한 편입니다. 대개 이러한 장르를 감상할 경우에는 보통 생각없이 ‘ㅎㅎㅎ’ ‘ㅋㅋㅋ’ ‘하하하’ ‘호호호’ 하며 어느새 영화가 끝나있어야 하는데, 아가일의 경우에는 상당히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아가일에서 채택한 복잡한 이야기 구성이 관객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느냐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면, 필자는 아니라고 답하겠습니다.

     

     오히려 흥미롭다기 보다는 ‘쟤네 왜 저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영화에 많은 자본이 들어가서 쓸데없이 이야기 구성이 ‘정교’해 진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가일의 ‘반전’의 ‘반전’은 놀랍다기 보다는 약간 피곤할 정도입니다. ‘우와’라는 감정보다는 ‘그래 알았어’에 더 가깝다고 할까요.

     

     영화의 줄거리가 엄청나게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고, 불가해의 영역인 것도 아니지만, 아가일이라는 영화의 줄거리에서 부리는 지나친 기교는 화려하다기보다는 난잡하게만 느껴집니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B급 감성이라는 것은 인위적으로 의도해서 만들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운 것처럼 보입니다. 감독의 전작인 ‘킹스맨1’처럼 힘을 빼고 연출하는 것이 더 나을 것처럼 보입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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