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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드래곤 : 도적들의 명예영화 감상 2023. 4. 30. 12:17
던전앤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포스터 이하의 내용에는 던전 앤 드래곤 : 도적들의 명예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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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앤 드래곤 영화는 게임원작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한국에서는 생소한 편인 trpg까지 포함해야 할까요. 다행히도 영화는 원작을 아예 몰라도 즐길 수 있고 원작을 안다면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미로에서 보물상자를 여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주인공과 그의 동료인 야만용사, 드루이드, 소서러 4인 파티는 모두 각각의 개성을 자랑합니다.
주인공인 에드긴 다비스는 일종의 치안 조직인 비밀결사 ‘하퍼’의 단원이었지만, 부인의 죽음 이후 방황하다가 도적단을 결성합니다. 직업은 중간에도 나오지만 음유시인(바드)입니다. 여러 이로운 효과(버프)를 파티원에게 주거나 적들에게 해로운 효과(디버프)를 주는 역할군에 가깝습니다.
홀가는 주인공이 도적질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야만용사로 사랑을 위해 부족에서의 추방도 불사하는 인물입니다. 직업은 야만용사(바바리안)입니다. 체력과 공격력이 높고 적과 직접 맞서 싸우는 역할군입니다.
도릭은 에드긴이 성에 침투하기 위해 파티에 모집한 인물로 여러 동물로 -아울베어도!-변신이 가능한 드루이드입니다. 직업은 당연히 드루이드죠. 동물 또는 벌레로 변신하여 잠입, 탐색에도 능할 뿐 아니라 괴수로 변해서 직접 전투도 가능한 역할군입니다.
사이먼은 에드긴이 도적단을 창설해서 도적질을 할 때 함께 한 소서러입니다. 다만 숙련도가 높지는 않아서 고급 마법을 사용하기에는 조금 벅차 보입니다. 소서러는 당연히도(?) 각종 마법을 다루는 역할군입니다.
저는 이렇게 한 명 한 명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게임에서 직업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 번 장황하게 적어 보았습니다.
줄거리의 구조는 간단합니다. 도적단을 꾸렸던 주인공은 붉은 위자드의 흉계에 빠져 감옥에 갖혔습니다. 하나뿐인 딸은 배신한 동료의 손아귀에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료와 함께 탈옥하여 딸을 되찾고 붉은 위자드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만 그 과정이 생각보다 성의있었습니다. 전형적인 rpg의 양상을 띠고 있죠. 강대한 적의 등장, 좋은 아이템을 탐색, 수색하는 과정(파밍) 최종보스의 성(던전)에 진입 후 여러 퍼즐과 기믹을 해제, 최종보스와의 결전입니다. 결과적으로 매우 정석적이면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줄거리를 처음부터 나열하는 것은 제가 좋아하는 방식은 아닙니다만 rpg에서 이런 선형적인 구조를 통해 레벨을 올리고 최종보스와 대결하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렇게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은 감옥에서 시작합니다. 도적단을 꾸려 ‘큰 건’-사실 부활의 석판이죠-을 하려던 에드긴은 동료의 배신으로 감옥에 갇힙니다. 홀가와 함께요. 얼음을 자르는 노역은 덤이군요.이들이 갇힌 이유 중 하나는 동료인 휴 그랜트와 레드 위저드인 소피나의 배반 때문이었습니다. 소피나는 강력한 정지 마법을 사용하여 에드긴과 홀가를 붙잡은 뒤에 감옥으로 보내죠. 감옥에 갇혀 얼음이나 자르는 노역을 하던 에드긴은 홀가와 함께 탈옥을 감행,-가석방이 승인되었는데도요-, 휴 그랜트를 만나러 갑니다.
그런데 에드긴의 딸은 에드긴이 부활의 석판이 아닌 재물의 석판을 찾으러 갔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재물에 눈이 먼 아빠를 좋아할 리도 없었죠. 이러한 상황은 그랜트가 에드긴을 배신하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랜트는 또한 레드 위저드 소피나와 결탁해 영주를 가사상태로 만들고 도시를 차지합니다.
딸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에드긴과 홀가. 하지만 도시의 영주와 탈옥범이라니 운니지차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이군요. 당연히 에드긴과 홀가는 대적할 수 없음을 느끼고 이들을 대적할 방법을 찾습니다.게임에서 보통 진행이 막히는 경우 일반적인 해결방법은 레벨업, 동료모집(파티), 파밍(아이템 수집)이 있습니다. 에드긴 일행은 이 과정을 정확하게 거칩니다.
먼저 동료모집입니다. 에드긴은 도적단에서 같이 일했던 소서러 사이먼을 재영입하고 드루이드 도긴도 동료로 맞이합니다. 도긴은 탐탁지 않았지만 결국 영주-그랜트가 찬탈한 것이긴 하지만- 타도를 위해서 힘을 빌려주게 됩니다.
자 이제 동료를 맞이했으니 좋은 전설 아이템을 가지러 가야겠지요? 도와줄 조력자 팔라딘을 찾은 주인공은 ‘분리의 투구’를 탐색하러 갑니다.
지하던전에서의 추격자와의 사투, 드래곤과의 전투 끝에 얻은 분리의 투구.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다시 보스-레드 위저드-에 도전하는 일만 남았군요.
아, 사이먼이 분리의 투구를 다루지 못하는 사소한 일이 있긴 하지만 -아이템 장착의 필요 능력치가 부족하다던지- 에드긴의 ‘새로운 계획’을 따르면 될 듯 싶습니다.
그 후의 이야기는 말하지 않아도 성에 잠입하여 우여곡절 끝에 소피나를 쓰러뜨리는 내용입니다. 던전앤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의 장점 중 하나는 rpg의 기본 공식을 잘 따르면서도 rpg가 뭐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봐도 무난한 오락영화로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다만 ‘무난한’ 오락영화 수준이기 때문에 대단한 블록버스터를 기대하고 간 사람들의 기대치나 rpg나 trpg 게임과는 연이 없는 분들의 기대치를 채우기에는 조금 아쉬울 듯 합니다.
그래도 그동안 무늬만 게임원작인 영화에 지치셨던 분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영화일 것입니다. 또한 가볍게 볼 액션영화를 찾으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흥행성적이 생각보다 좋지는 않지만 이번 던전앤드래곤 : 도적들의 명예는 분명히 ‘괜찮은’ 게임영화라는 선례를 남겼습니다.
이번 영화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듯 보이지만 후속작이 되었건 다른 ip의 게임원작 영화이건 간에 분명히 이 영화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면 너무 억측일까요.나쁘지 않고 무난한 영화, 다음 작품 또는 장르가 기대가 되는 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흥행만으로 평가한다면 좋은 평을 듣기 어려운 영화지만, 나쁘지 않은 게임원작 영화, 무난한 게임원작 영화가 하나 더 탄생했다는 데에 저는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매우 드물게도 게임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영화로서의 완성도도 나쁘지 않은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제 감상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반응형'영화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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