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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가 죽었다
    영화 감상 2024. 7. 10. 14:18

    그녀가 죽었다

     

     

     

    이하의 내용에는 그녀가 죽었다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상한 공인중개사 구정태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매매의뢰를 받은 집에 침입하여, 사진을 찍고, 기념으로 집안의 작은 물건을 훔쳐, 그의 비밀창고에 박제해 저장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적 특성상 ‘완전범죄’ 아니 범죄가 일어났는지조차 인식하기 어려운 그의 ‘취미’의 결과물들은 어느새 커다란 창고의 벽을 가득 채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부동산 업계에서 나름 높은 평가를 받는 구정태의 사무실에 한 여성이 찾아옵니다.

     

     그녀의 이름은 한소라, 이사를 가기 때문에 거주하고 있는 집을 내놓으려 합니다.  

     

     구정태는 한소라가 자신이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던(?) 여성이라는 것을 한눈에 파악합니다. 그는 정말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집에 잠입할 기회만 엿봅니다.

     

     당연하게도 집주인이 언제 집을 비우는지 알 수 있는 부동산중개인의 특성상 구정태가 한소라의 집에 침입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피 웅덩이 속에서 쓰러져 있는 한소라를 발견하기 전까지는요.

     

     당황한 구정태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합니다. 어찌 보면 단순 주거침입 정도만 취미로(?) 했던 그에게 살인 현장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구정태는 당황해서 도망간 이후에 마음을 추스르고, 집을 보러 온 손님들과 함께 ‘아무것도 모르는 양’ 한소라의 집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그녀의 시체가 없습니다. 핏자국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다음날 그의 사무실에 이상한 협박 편지가 도착합니다. 구정태의 평온한 일상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그녀가 죽었다’는 뻔하고 착한 주인공이 아닌, 어쩌면 변태성욕을 가진 사람에 가까운 구정태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그의 ‘억울한’ 점을 부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한소라와 구정태의 이야기는 한소라가 ‘사망’해도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본격적인 ‘악연’의 시작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그녀가 죽었다는 단순히 두 사람의 악연이 만들어내는 ‘사건’들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오 형사, 스토커 이종학, BJ호루기까지 주변 인물들이 단순히 이야기 진행을 위한 도구가 아닌, 살아있는 ‘인물’의 느낌을 주며, 그러한 생동감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올려줍니다.

     

     대단한 반전이라고 하기까지는 어렵겠지만, 나름 깔끔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것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구정태가 ‘취미’를 즐기는 이유가 단순히 우월감을 즐기는 행위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정신적 문제인지 조금 더 분명히 밝혀 주었으면 하는 것과 경찰을 따돌리는 구정태의 모습이 다소 작위적이라는 것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이리저리 재고 따지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그녀가 죽었다는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제 감상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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